대한민국 연극, 영화, 드라마 역사의 산증인이자, 60년 넘게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관록의 대배우 전무송. 영화 '만다라'의 파계승 지산부터 드라마 '태조 왕건'의 비운의 책사 최승우, 그리고 수많은 작품 속 인자하거나 혹은 강렬한 아버지와 스승의 모습까지, 그는 깊이 있는 연기와 특유의 카리스마로 시대를 관통하는 울림을 선사해왔습니다.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식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는 영원한 현역, 배우 전무송의 프로필부터 파란만장했던 인생 여정, 배우 가족 이야기, 그리고 그의 빛나는 연기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전무송 상세 프로필
- 이름: 전무송 (全茂松 / Jeon Moo-song)
- 출생년월일: 1941년 9월 28일
- 나이: 만 83세 (2025년 4월 28일 기준)
- 출생지: 경기도 인천부 경정 (現 인천광역시 중구 내동/동인천동)
- 원적: 황해도 해주
- 본관: 천안 전씨 (天安 全氏)
- 신체 정보: 키 174cm, 몸무게 65kg
- 가족 관계:
- 배우자: 이기순
- 딸: 전현아 (배우)
- 아들: 전진우 (1975년생, 배우)
- 사위: 김진만 (前 배우, 現 연극 연출가/교수)
- 며느리: 김미림 (배우)
- 손녀: 전유빈
- 외손자: 김태윤
- 학력:
- 인천축현초등학교 (졸업)
- 인천중학교 (졸업)
- 인천공업고등학교 (기계과 / 졸업)
-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前 한국연극아카데미 1기 / 졸업)
- 종교: 불교 (법명: 다정)
- 소속사: 정보 없음 (프리랜서 활동 추정)
- 데뷔: 1962년 연극 '소'
- 수상 경력: 2018년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연극예술인상 외 다수
전무송 작품 활동 : 60년 외길, 대한민국 연기사의 거목
야구선수 꿈꾸던 소년, 연극에 눈뜨다
황해도 해주 출신 실향민 아버지와 충남 서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인천에서 태어난 전무송은 인천 토박이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는 2루수로 활약하며 야구선수를 꿈꿨지만, 고등학교 진학 무렵 기울어진 가세 탓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인천공업고등학교 기계과에 진학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예술적 재능은 다른 곳에서 발현되었는데, 고교 시절 밴드부에서 클라리넷을 불며 감수성을 키웠습니다. 졸업 후 인천기계제작소에 잠시 근무하다 그만두고, 서울신문 인천지사에 취직했던 그는 우연히 사장에게 받은 드라마센터 개관 공연 표로 생애 처음 연극을 접하게 됩니다. 이것이 그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연극의 매력에 깊이 빠진 그는 서울예대의 전신인 '한국연극아카데미' 1기생으로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난 속 지켜낸 꿈, 아내의 믿음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전무송의 초기 연극배우 생활은 극심한 가난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어린 딸에게 먹일 우유 살 돈조차 없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고, 가족들에게 큰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결국 연기를 포기하고 풀빵 장사라도 하려 했지만, 피아노를 전공했던 아내(여동생의 친구) 이기순 씨의 단호한 만류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혼수로 가져온 피아노까지 팔아야 했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는 배우 전무송과 결혼했지, 풀빵 장수와 결혼한 것이 아니다"라며 남편의 꿈을 지지해 준 아내의 믿음은 그가 배우의 길을 계속 걸을 수 있게 한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만다라' 지산 스님, 강렬한 존재감을 알리다
오랜 무명 시절 끝에 전무송의 이름과 연기력을 세상에 알린 작품은 1981년 임권택 감독의 영화 '만다라'였습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속세의 번뇌를 안고 떠도는 파계승 '지산' 역을 맡아 그야말로 혼신의 연기를 펼쳤습니다.
깊은 고뇌와 깨달음에 대한 갈망을 담은 그의 눈빛과 표정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만다라'는 한국 영화사의 걸작으로 평가받으며 전무송을 연기파 배우의 반열에 올려놓았습니다.
시대극의 거장: 스님, 학자, 그리고 왕까지
'만다라' 이후 전무송은 특유의 깊고 그윽한 분위기와 지적인 이미지로 사극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습니다. 1986년 KBS 드라마 '원효대사'에서 주인공 원효 역을 맡아 열연했고, KBS '태조 왕건'의 최승우, '무인시대'의 두두을 등 역사 속 지략가나 현자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사극 전문 배우'라는 명성을 얻었습니다.
또한 KBS '왕과 비'에서는 비운의 왕 문종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기는 선하고 지적인 인물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SBS '임꺽정'에서는 교활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서림' 역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연기 변신의 폭을 넓혔습니다.
친근한 아버지, 때로는 코믹 연기까지
사극에서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더불어, 전무송은 현대극에서 서민적이고 소탈한 아버지 역할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의외의 코믹 연기도 선보였는데, 2002년 KBS 시트콤 '동물원 사람들'의 주인공으로 출연하여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에는 KBS '토요미스테리극장'의 진행을 맡아 특유의 인자한 인상과 차분한 목소리가 심야 프로그램의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지며 호평받았습니다.
80대에도 꺼지지 않는 열정, 영원한 현역
2000년대 후반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전무송은 이후에도 꾸준히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눈이 부시게', '더 킹: 영원의 군주', '머니게임', '보이스 4', '설강화',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등 최근 드라마에서도 그의 깊이 있는 연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80대에 접어든 나이에도 그의 연기 열정은 식지 않아, 2023년과 2024년에는 연극 '더 파더'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인 '앙드레' 역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습니다.
연극인 가문, 대를 잇는 예술혼
전무송의 가족은 대한민국 연예계에서도 보기 드문 '배우 집안'으로 유명합니다. 아내 이기순 씨의 든든한 지지 아래, 딸 전현아 씨와 아들 전진우 씨 모두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위 김진만 씨 역시 배우 출신으로 현재 연극 연출가 및 교수로 활동 중이며, 며느리 김미림 씨 또한 배우입니다. 손주들까지 포함하면 3대가 연극 및 연기 분야에 몸담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아들 전진우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머니게임' 등에서 아버지 전무송이 맡은 역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며 특별한 부자(父子) 연기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전무송은 2001년 미리 작성했던 유언장에 "아들, 딸, 사윗감, 며느리 모두 연극에 입문해 연극인 가문을 이뤘으니 또한 행복하다"고 적었는데, 그의 예언대로 온 가족이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론: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발자취
6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오직 연기 한 길만을 묵묵히 걸어온 배우 전무송.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그의 연기 열정은 수많은 명작과 명연기를 탄생시켰고, 대한민국 연극 및 영화, 드라마 역사에 깊은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깊은 눈빛과 울림 있는 목소리, 그리고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그의 연기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큰 감동과 지혜를 선사합니다. 80대 중반의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며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 배우 전무송. 그의 꺼지지 않는 예술혼과 앞으로 이어질 연기 여정을 존경과 감사함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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